1. 줄거리
1933년 일제강점기 조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독립운동을 위해 일본 주요 인물들을 암살하는 작전을 기획한다. 김구(박희순 분)의 지시에 따라 속사포(조진웅 분)와 황덕삼(최덕문 분) 그리고 조선 최고의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분)을 모아 작전을 수행할 암살단을 조직한다. 이들의 목표는 조선 주둔 일본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이경영 분)이다.
한편 친일파와 일본군의 요청을 받은 청부 암살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과 그의 조수 영감(오달수 분)은 암살단을 제거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하와이 피스톨은 안옥윤과 조우하면서 그녀의 결연한 의지와 독립운동에 대한 신념에 흔들린다.
암살 작전은 순탄하지 않다. 내부의 배신과 일본군의 추격으로 인해 계획은 틀어지고 암살단은 끊임없이 위협받는다. 그 과정에서 안옥윤은 자신이 강인국의 숨겨진 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그녀는 독립군과 함께 작전을 강행하고 일본군과 친일파를 처단한다. 그러나 희생도 크다. 속사포와 황덕삼은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하며 하와이 피스톨은 마지막 순간 안옥윤을 도와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다.
영화는 수십 년이 흐른 뒤 노년의 안옥윤이 독립운동의 역사 속에서 묻힌 진실을 회상하며 끝을 맺는다.
2. 등장인물
- 안옥윤 (전지현) 영화의 주인공으로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일본인 고위 인사를 처치하기 위한 암살 작전에 참여하는 여성 독립운동가이다. 어린 시절 가족을 잃고 복수를 다짐하며 성장한 그녀는 뛰어난 사격 실력과 전투 능력을 지닌 인물로 냉철하고 결단력 있는 성격을 가진다. 그러나 그녀는 작전 중에 감정적으로 흔들리기도 하며 그로 인해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 하와이 피스트 (이정재) 독립운동의 대원으로 일본군 고위층의 암살을 위한 작전의 주도자이다. 그는 과거의 상처와 죄책감을 지니고 있으며 암살 작전 중 안옥윤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냉정하고 치밀한 성격을 지녔지만 작전과 인간적인 관계에서 점차 갈등을 겪게 된다.
- 이완 (조진웅) 하와이 피스트의 동료이자 독립군의 핵심 인물이다. 신중하고 믿음직한 성격으로 다른 대원들과 협력하며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 또한 과거의 아픈 기억을 안고 있으며 암살 작전에서의 갈등을 통해 캐릭터의 복잡한 면이 드러난다.
- 정정화 (김의성) 독립군의 리더로 암살 작전의 계획과 실행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그는 냉철한 지도력과 결단력을 발휘하지만 동시에 내면적으로는 자신이 지닌 도덕적 딜레마와 충돌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 미쓰코 (박하선) 일본인 고위층의 하인으로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녀는 일본인과 조선인 간의 갈등 속에서 독립군과 일본의 정보가 얽히는 중요한 열쇠가 되며 그녀의 선택이 이야기의 흐름을 좌우한다.
- 이준 (최민식) 영화의 중요한 악역으로 일본의 고위 관료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을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는 교묘한 정치적 계산과 독립군의 암살을 저지하려는 방해 공작으로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한다.
3. 총평
영화 암살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군의 비밀 요원들이 일본의 고위 관료와 밀정들을 처치하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원봉(이정재) 안옥윤(전지현) 하와(조진웅) 등 다양한 인물들이 중심이 되어 펼치는 액션과 드라마가 잘 버무려져 있다. 영화는 여러 개의 중요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배경이 되는 일제강점기의 역사적인 사실들을 기반으로 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내면적인 갈등을 겪고 결국 그들의 결단이 사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감독 최동훈은 액션과 스릴러 그리고 드라마의 장르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면서도 각 인물들의 감정선과 역사적 맥락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특히 액션 장면에서의 긴장감은 매우 뛰어나며 특히 총격전이나 추격전에서의 묘사는 사실감 있게 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인물들의 감정선과 갈등을 진지하게 다룬 부분이다. 일본의 압박 속에서 독립을 위한 싸움을 이어가는 인물들의 개인적인 고뇌와 희생은 감동적이다.
각 캐릭터들의 연기 또한 돋보인다. 이정재는 김원봉의 무거운 책임감과 내적 갈등을 훌륭하게 표현했으며 전지현은 안옥윤의 강인하면서도 여린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조진웅은 하와 역할을 통해 격정적이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잘 묘사했다. 이들 각각의 캐릭터가 맡은 역할에 몰입하면서도 조화롭게 이루면서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또한 영화의 미술과 촬영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하는 데 세심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서울과 만주 그리고 상해 등 여러 지역을 오가는 배경은 각각의 장소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카메라 워크와 색감이 강렬하게 묘사되어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강조한다.
암살의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반전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특징이다. 특히 결말에서의 의외의 전개와 각 인물들이 결단하는 순간은 큰 충격을 안겨준다. 관객이 영화 내내 느꼈던 감정은 영화 마지막에 크게 흔들리며 영화의 메시지와 여운을 더욱 깊게 남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복잡하고 몇몇 장면은 긴장감을 과도하게 끌어당기는 부분이 있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긴 액션 씬이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으며 중요한 사건의 전개가 지나치게 느려지는 부분도 있어 일부 관객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종합적으로 암살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캐릭터들과 감정선을 그려내는 동시에 탄탄한 액션과 스릴러 장르적 요소를 잘 결합시킨 작품이다. 영화는 관객에게 큰 감동과 깊은 인상을 남기며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