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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17>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by blue ragun 2025. 3. 6.

미키17

1. 줄거리

미래의 지구는 심각한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생존이 어려운 상태다. 인류는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기 위해 익스펜더블이라 불리는 복제 가능한 인간들을 활용한다. 이들은 극한 환경에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일종의 소모품이다. 죽을 경우 새로운 복제체로 교체되며 기억은 그대로 유지된다.

주인공 미키 17은 그러한 익스펜더블 중 하나로 탐사선 크루와 함께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임무 중 치명적인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팀은 곧 미키 18을 새롭게 생성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원래대로라면 사망한 익스펜더블의 기억이 이어진 상태로만 존재해야 하지만 미키 17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기지로 돌아온 것이다.

두 개의 동일한 개체가 존재하게 되면서 크루들은 혼란에 빠진다. 미키 17과 미키 18은 서로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규율상 하나는 제거되어야 한다. 미키 17은 자신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동시에 자신을 대체하려는 존재에 대해 깊은 의문을 품게 된다. 미키 18 또한 자신이 진짜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운다.

한편 탐사선의 크루들은 행성에서 예상치 못한 외계 생명체와 조우한다. 이 생명체들은 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들이 개척하려는 행성을 원래부터 점유하고 있었다. 미키 17은 이들과 교류하려 하지만 크루들은 무력으로 제압하려 한다. 그러나 미키 17과 미키 18은 서로를 적대하면서도 결국 인류와 외계 생명체 사이의 갈등을 막기 위해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결국 미키 17은 자신이 단순한 소모품이 아닌 독립적인 존재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미키 18과의 관계 또한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탐사선 크루들은 점점 더 위험한 결정을 내리고 미키 17과 18은 이를 막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생존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정체성과 복제 기술이 불러올 철학적 문제들을 깊이 탐구한다. 미키 17은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2. 등장인물

 

  • 미키 17 – 영화의 주인공이자 익스펜더블(소모용 인간)로 지정된 복제 인간이다.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는 탐사 임무에서 가장 위험한 작업을 담당하며 죽을 경우 같은 기억을 가진 새로운 개체로 교체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살아남아 미키 18과 공존하게 되면서 자신의 존재 의미와 정체성에 대한 깊은 의문을 품게 된다. 생존 본능과 인간적인 감정을 동시에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다.
  • 미키 18 – 미키 17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 후 새롭게 생성된 익스펜더블이다. 기존의 기억을 공유하지만 미키 17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과 위협을 느낀다. 자신이 정식 후계자라고 믿으며 미키 17과의 경쟁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점차 협력과 공존의 가능성을 탐색하게 된다.
  • 클라크 – 탐사선의 지휘관으로 임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냉철한 리더. 익스펜더블은 단순한 소모품이라는 관점에서 미키 17과 18의 공존을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미키 17이 예상보다 더 큰 의지를 보이면서 딜레마에 빠진다. 행성 개척을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려 하지만 결국 미키들의 선택에 의해 갈등을 겪게 된다.
  • 날라 – 탐사선의 과학자로 미키 17의 독특한 생존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다. 익스펜더블 시스템을 연구해 온 그녀는 복제 인간의 기억 유지 방식과 생명체로써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며 미키 17을 돕고 싶어 한다. 그러나 과학적 호기심과 윤리적 고민 사이에서 갈등하며 팀원들과의 충돌을 피하려 한다.
  • 헤미쉬 – 탐사선의 보안 책임자로 규율과 질서를 중시한다. 미키 17과 18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을 위험 요소로 간주하고 하나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크루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결국 미키 17을 쫓아 제거하려는 임무를 맡는다.
  • 외계 생명체 리더 – 탐사 행성이 이미 고도의 문명을 지닌 외계 생명체의 거주지였음이 밝혀지면서 등장하는 존재이다. 처음에는 인간들에게 적대적이지만 미키 17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을 탐색한다. 인류와 공존할 수 있는가 아니면 충돌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결정이 그의 손에 달려 있다.

3. 총평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인간의 정체성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SF 스릴러다. 원작 소설 미키 7을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복제 인간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활용해 생존과 윤리 그리고 자아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시도한다.

먼저 영화는 인류가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복제 가능한 소모품 인간 익스펜더블을 활용한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한다. 주인공 미키 17은 임무 도중 사망했다고 간주되지만 기적적으로 생존하여 돌아오고 동시에 새로운 복제체인 미키 18이 탄생하면서 충돌이 발생한다. 같은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지만 각자 다른 개체로 존재하는 두 미키는 생존을 위해 갈등하면서도 점차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러한 서사는 인간 복제 기술이 초래할 윤리적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연출과 사회적 메시지다. 기생충에서 불평등과 계급 문제를 다루었던 것처럼 미키 17에서는 생명의 가치가 단순한 자원으로 전락하는 자본주의적 현실을 비판한다. 익스펜더블이라는 개념 자체가 노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의 비인간적 시스템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 로버트 패틴슨은 미키 17과 18이라는 두 인물을 연기하며 섬세한 감정 변화를 표현해 낸다. 특히 같은 기억을 공유하면서도 점점 다른 존재로 변화해 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묘사된다. 또한 탐사선 크루를 연기하는 배우들 역시 각자의 입장에서 논리적인 갈등을 보여주며 스토리의 긴장감을 더한다.

비주얼적으로도 영화는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황량한 우주 행성과 기계적인 탐사선 내부는 현실적이면서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 장면도 신비롭고 설득력 있게 그려지며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사색적인 작품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다만 일부 관객들에게는 다소 철학적인 전개가 어려울 수 있다. 액션과 스릴러 요소가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정체성과 윤리에 대한 탐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단순한 오락영화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다소 무거운 주제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깊이 있는 서사가 진정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미키 17은 단순한 복제 인간 이야기가 아니라 존재의 의미와 사회적 구조를 비판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철학적 질문을 던지면서도 흥미로운 서사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연출이 돋보이며 봉준호 감독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